◀ 앵 커 ▶
탈북 이후 이름과 얼굴을 숨긴 채
‘선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작가가 있습니다.
주로 이념으로 가로막힌 안타까운
남북의 현실을 그리는데,
올해 4.3 75주년을 맞아
제주에서 첫 전시가 열렸습니다.
김하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작은 틈 사이로 빼꼼히
내민 두 눈동자.
화가 자신이 두만강을 넘어
처음 다른 세계를 마주했을 때 느낀 두려움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검은 철조망 위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빨갛고 파란 새들.
이념의 벽을 넘어
자유롭게 넘나들긴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겁니다.
1998년 탈북해
남한에 정착한 탈북 작가 ‘선무’
선이 없다는 뜻의 이름에는
남북을 가로막는 정치적, 이념적 경계선을
지우고 싶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 INT ▶ 선무 / 화가
\”우리 서로는 원치 않는 싸움을 하는 것들이 되게 되게 슬프더라고요. 그래서 더 우린 잘 놀 수 있는 사이라는 걸…(얘기하고 싶습니다)\”
평화를 말하는 작가의 메시지는
남과 북을 넘어 전세계를 향합니다.
장갑차를 막는 소년을 통해선
이념과 종교로 갈라져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전쟁을 멈추라고 말합니다.
올해 제주4·3 75주년을 맞아
제주에서 처음 열리는 선무의 전시.
‘분단’이라는 현실 속에서
평화를 바라는 선무의 마음은
제주4.3 당시
남한만의 단독 선거를 반대했던
제주도민들의 마음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 INT ▶ 양동규 / 탐라미술인협회 사무국장
\”75년 전 제주도민들이 열망했던 하나된 나라 하나된 국가를 열망했던 것을 선무 작가는 현재 그 작업들을 이어오고 있어서…\”
7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역사 왜곡와 이념 논쟁이 끊이지 않는
제주 4.3.
이념의 벽을 넘어 함께 하자는 선무의 그림이 4.3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 st-up ▶
\”올해 4.3 75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전시는
다음 달 9일까지 열립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