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 Korean defector’s art exhibit in Seoul blends freedom with ideology challenge

An artist who left North Korea 27 years ago is holding an exhibition in the South Korean capital. The works blend his experience in the north with the freedom of expression he’s experienced since defecting. Al Jazeera’s Jack Barton reports from Seoul, South Korea.


예술에는 선이 없다 | 전시 "나의 생각은"

■ 전시개요

  • 작가: 선무
  • 기간: 2025년 10월 22일(수) ~ 12월 31일(수)
  • 관람시간: 화~토, 10:00~17:00 * 월요일·일요일·법정공휴일 및 임시공휴일 휴관
  • 장소: 통일부 남북통합문화센터 1층 특별전시관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서1로 56)
  • 관람료: 무료
  • 문의: 문화공감팀 (02-2085-7327)

■ 전시 소개 경계를 넘는다는 것은 때로 물리적 이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고정된 관념의 선을 지우고, 익숙한 것과 낯선 것 사이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일 또한 경계를 넘는 여정이다. 이번 전시는 선무 작가가 '선이 없다'는 자신의 이름처럼 예술과 삶의 경계를 허물며 걸어온 시간과, 그 시간에 얻게 된 생각을 담고 있다. 북한에서 태어나 남한에 정착한 작가에게 분단은 단순한 지리적 단절이 아니었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자신이 무심코 지니고 있던 편견과 고정관념을 마주하게 되었고, 캔버스는 그것을 성찰하는 공간이 되었다. 남과 북 모두에게 친숙한 진달래는 그리움의 언어가 되었고, 제주 바다와 귤나무는 타향에서 발견한 또 다른 아름다움이 되었다. 작가의 작품 속에서 철조망은 색종이가 되어 일상으로 스며들고, 그 위로 들국화가 피어난다. 흐릿한 실루엣의 가족들은 진달래꽃 사이로 고향을 향해 걸어가고, 귤나무 아래 고양이는 평온히 잠들어 있다. 이 모든 장면은 작가가 품어온 내면의 풍경이자, 스스로를 돌아보며 발견한 일상적인, 그러나 결코 개인적이지만은 않은 장면들이다. 이번 전시 (나의 생각은)은 작가가 내면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성찰하며 도달한 예술적 결실이다. 그의 작품 앞에 선 관람객은 분단이 남긴 상처뿐 아니라, 그 속에서도 우리가 찾아낸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 각자가 품고 있는 보이지 않는 선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예술에는 경계가 없다는 작가의 믿음처럼, 이 전시가 우리 안의 선을 조금씩 지워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흐드러진 진달래꽃, 그림에서 뭐가 느껴지시나요?

 선무 작가의 진달래 연작
선무 작가의 진달래 연작 ⓒ 이혁진

"작가의 작품 의도를 한마디로 표현하기 매우 힘듭니다. 그림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2일 통일부 남북통합문화센터 1층 특별전시실 <나의 생각은> 작품을 전시 중인 탈북민 선무 작가가 자신의 그림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작가는 관람객에게 생각거리와 영감을 주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2002년 한국에 들어온 선무(線無) 작가는 다소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다. 황해도가 고향인 50대 초반의 선무 작가의 이름은 예명이다. 이 이름에 그의 정체성이 들어있다. '선이 없다'는 선무는 경계와 선을 넘어 편견이나 한계가 없다는 뜻이다.

그의 이름 속에 숨은 의미

 선무 작가의 유화 작품
선무 작가의 유화 작품 ⓒ 이혁진

여기서 편견은 탈북민에 대한 일부 삐딱한 시선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념과 체제 등 우리를 둘러싼 정치와 사회를 뜻할 수도 있다. 작가는 이러한 틀을 작품을 통해 벗어던지는 시도를 꾸준히 전개했다. 이렇듯 선무라는 이름에는 예술과 삶의 경계가 없다는 다층적인 의미가 들어있다.

선무 작가의 그림은 언뜻 선동적인 '강렬한 포스터'를 연상하게 한다. '력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작품은 우리가 과거 늘 접했던 정치 포스터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문구도 '우리는 평화를 원해요', '금수강산 삼천리에 진달래꽃 피여나리' 등등 우리들에게 친숙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선무는 "북한에서 주체사상을 강조하는 주제 미술을 많이 보고 자란 배경도 작품에 묻어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예나 지금이나 예술 분야에서 김일성 사상을 강조하고 빨간색 등 원색적인 색상을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인상파적 화풍도 엿보인다. 진달래 연작들은 한반도의 화려한 봄을 상징한다. 진달래는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진달래는 단순한 꽃이 아니라 분단의 이별과 그리움을 상징하고 있다.

 선무 작가의 대표 작품, 전시실 중간에 걸려있다.
선무 작가의 대표 작품, 전시실 중간에 걸려있다. ⓒ 이혁진

작가가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는 것은 전시실 중앙에 걸린 두 개 그림이다. 종전과 평화로 '내 고향으로 가는 길'과 고향의 진달래가 자신의 정체성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진달래와 들국화를 합쳐 만든 설치작품도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철조망은 분단의 흔적으로 분단을 극복하는 의지와 희망을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지난해 1년간 제주도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작품의 모티브를 찾기 위해 갔다는 것. 그는 지난해 말 제주도 역사와 도민들의 한 많은 정서를 담은 작품을 제주에서 전시하기도 했다.

 선무 작가가 제주에 머물며 영감이 떠올라 그린 제주바다와 파도
선무 작가가 제주에 머물며 영감이 떠올라 그린 제주바다와 파도 ⓒ 이혁진

선무 작가가 해외에서 더 주목 받는 이유

선무 작가는 "자신을 포함해 작가와 작품에 대한 평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그의 말대로 그림을 보고 관람객들마다 느낌과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선전 포스터 분위기에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으며, 분단의 상처에 공감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작가는 남북한을 떠나 가치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작가는 이념의 틀을 벗어나고 싶다는 것이다. 분단의 현실을 그림으로 극복하고 예술에는 경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요컨대 선무 작가의 작품 메시지는 평화, 통일, 고향, 그리움이라고 하겠다. 선무 작가의 전시를 주관하고 있는 이준호 한양대학교 갈등문제연구소 팀장은 "북한의 '조선화 화풍'으로 작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 받고 있는데 관람객도 작가의 시선이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선무 작가는 경기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있는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그림으로 버는 수입은 적지만, 전업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안재영(63) 북한학 박사는 "선무 작가의 그림은 다른 탈북 미술작가들과 다른 독특한 화풍이 매력이다"라고 평가했다. 선무 작가는 내년 프랑스에서 DMZ 여정을 담은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내달 중에 프랑스 유명 작가와 함께 DMZ를 걸으며 거기서 느낀 생각과 소회를 기록하고 작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통일부 남북통합문화센터는 개관 이후 해마다 탈북 작가들의 작품을 남북문화통합 차원에서 공모 전시하고 있다. 올해는 센터 1층에 특별전시실을 마련해 규모를 확대했다. 선무 작가의 작품은 올해 세 번째 초대전으로, 유화와 설치 작품을 포함해 모두 108점이 올해 말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탈북작가가 바라본 제주4·3"

선무, 10월 4일까지 이데올로기전

탈북 작가는 제주4·3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1990년대 말, 탈북 후 국내에 정착해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 '선무'가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포지션 민 제주에서 '이데올로기'전을 연다.

이데올로기는 '정치 이념'이라는 뜻을 지닌 것으로, 전시에서는 편향적인 이데올로기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다.

작가는 이데올로기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가 없다고 전하며, 작품을 통해 정치적인 이념 없이 화목하게 사는 사회의 모습을 담았다.

작품들은 탈북한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선전화풍'이 주를 이룬다. 이는 자기모순적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국내에서 북한의 선전화 양식을 차용해 작품으로 표현하는 행위는 '소격효과-낯설게 하기'를 노린 예술적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스며들기 보단 드러내기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작품은 더 이상 생업 현장의 생산력을 고취하기 위한 체제 선전을 위한 도구가 되지 못한다. 분단 현실을 비틀고, 비판하며 평화의 염원을 그려내는 미디어로서의 기능과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성산일출봉, 선무

작가는 한경면 산양리 '예술곶 산양' 레지던시 작가로 1년여간 활동하며, 제주를 배경으로 하나 작품들을 펼쳐냈다.

대표작인 '수학려행'은 협재해수욕장에서 제주와 북한 여중생들이 어울려 노는 모습을 담았다.

'성산일출봉'은 예술곶 산양에서 활동할 당시, 동네 아줌마가 들려준 '제주4·3'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다. 그림 하단부의 검정현무암은 억울한 영혼의 형상을 표현한 것이다.

또한, 송악산, 산방산, 한라산이 한 화면에 포착된 모슬포의 모습을 담은 작품 '려명'은 슬픈 4·3의 역사를 딛고 새로운 시대로의 염원을 표현한다.

이외에도 작품 '동백'은 4·3의 상징인 동백꽃이 뒤플리고 상처를 받으면서도 꽃을 피운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주로 제주 체류의 경험을 담아냈으며, 섬의 풍경과 4·3 관련 작업들이 주를 이룬다.

더불어 작가가 제주의 화산석인 현무암을 다듬어 화병처럼 만든 조각과 DMZ에서 주워 온 가시철조망에 동백, 진달래를 표현한 작품들은 작가의 표현영역을 넓히는데 일조한다.

한편, 선무 작가는 북한에서 태어나 중·고등하교를 졸업하고 미술대학에 입학했다. 1990년대 말 두만강을 건너 탈북한후 중국에서 거주하다가 2000년대 초 국내로 정착했다. 이후, 2007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해 국내외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 등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출처 : 제민일보(https://www.jemin.com)


“선을 넘어선 예술은 어떻게 분단의 기억을 현재로 이었을까”.. 경계에서, ‘이데올로기’란 환상을 마주하는 법

20일~10월 4일 ‘포지션 민 제주’
선무 작가 ‘이데올로기’ 전

선무 作 '수학려행'

#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 떠오르는 그리움은, 그저 그런 단순한 감정이 아닙니다. 그것마저 인간의 역사와 이념이 만든 경계의 흔적이라는 데서 출발한 작업입니다.
미학적인 표현의 차원을 넘어선 붓질은 그런 경계를 넘어, ‘이데올로기’의 무게를 화폭에 담아냅니다.  이데올로기란 게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덧칠했는지, 그 과정에 발견한 허무함을 작품에 반영했습니다.  이념적 틀 속에 억압됐던 기억을 끄집어내, 그 한계를 벗어나려는 시도들입니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던 이데올로기의 틀을 뒤집어, 오랜 시간 강제됐던 믿음의 허상과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드러냅니다.

선무 作 '너도 해봐'(왼쪽), '입단선서'

20일 시작한 선무 작가의 ‘이데올로기’전입니다.

작가의 붓질은 이데올로기의 무게를 해체하는 도구가 됩니다. 익숙한 북한의 ‘선전화’ 차용하되, 남북 분단을 선전하던 이념의 환상을 도발적으로 비트는 방법을 가져왔습니다. 작품에서 ‘이데올로기’는 단순한 정치적 기호가 아니라 역사적 상처의 연장선이자, 체제의 서사 속에 반복되는 공허함의 상징으로 각인됩니다.

■ 이념의 틀 넘어.. ‘실재’를 향한 갈망 

작가가 보여주려는 ‘이데올로기’는 정치 체제란 의미를 뛰어 넘어, 알튀세르(Louis Althusser)의 ’이데올로기적 국가 장치’와 유사한 구조로도 읽힙니다. 이데올로기의 구조적 작동을 붓질로 해체하는 시도와 크게 다르지 않은 탓입니다.

사회의 구조적 틀 속에 사적 영역에서 일종의 지배계급의 작동 원리이자 사람들의 자발적 동의를 통해 체제 유지 수단으로 기능한 이데올로기를 해석하는 작가의 씁쓸한 통찰은, 곧바로 남북 경계에 대한 비판의 도구로 전환해 화폭에 펼쳐집니다. 남북 간에 굳어진 경계선을 넘나들며, 정치적 체제가 사람들의 사고를 지배하는 방식을 냉철하게 해체합니다. 경계에 서서 그 선을 다시 그리지만, 이번에는 고착화된 질서에 대한 저항으로 그어진 선들입니다.

예술가이자 사회운동가로, 4.3의 진실을 알리는 데 매진하며 예술작업과 함께 실천적 예술을 펼쳐온 박경훈 작가는 이런 선무 작가의 작업에 대해 “(작가는) 자신의 선전화는 더 이상 최고 존엄이나 생업 현장의 생산력을 고취하기 위한 체제 선전에 유용한 도구가 되지 못한다. 북한 울타리 밖에서는 낯설기만 한 그의 선전화풍 그림들은 오히려 웃프거나 슬픈, 남북 분단 현실을 비틀거나, 비판하거나 또는 평화의 염원을 그려내는 미디어로서 새로운 기능과 가치를 부여받는다”라며 “선북(線北)의 미디어가 선남(線南)의 또는 그 둘 다 아닌 선 밖의 미디어로 거듭난 셈”이라고 진단합니다.

선무 作 '온 사회에'(왼쪽), '한잔하자'

작품에선 낡아버린 미디어, 즉 ‘선전화’가 주는 이데올로기적 환상을 재해석하는 예술적 실험도 엿볼 수 있습니다. 그 안에선 상징계 질서에 억압된 욕망을 해체하려는 라캉(Jacques Lacan, 1901~1981)의 철학적 분석도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욕망은 상징계 질서에 갇혀 그 너머로 나아가지 못하는데, 그 너머가 바로 ‘실재계’로 설정됩니다. 실재계란 욕망이 최종적으로 목표로 하는 지점이자 절대로 도달할 수 없는, 채워질 수 없는 욕망의 대상으로 설정됩니다.

상징계 속에서 욕망은 갇혀 있지만, 작가는 그 경계를 넘어 실재계에 닿으려는 갈망을 형상화합니다. 현실을 지배하는 이념적 틀이 어떻게 우리의 사고를 구속했는지 작품을 통해 직시하게 만드는 셈입니다.

선무 作 '이거나 먹어라'

■ ‘천사’의 시선으로 본 분단의 상흔

더불어 작가의 작업은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이 언급한 ‘역사의 천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근대 비판의 장치이기도 한 ‘천사’란 개념은 파울 클레(P. Klee)의 데셍 ‘신천사’(Angelus Novus)’에서 가져온 것으로, 역사의 진보가 단순히 전진하는 것만이 아닌 그 후에 남겨진 파국과 폐허 속에서 인간이 무력하게 존재하는 모습을 설명합니다.

역사란 게 진보가 미래를 향해 등을 떠밀어도 잔해 더미와 파국을 어루만져야 하듯, 작가의 작품도 현실을 직합니다. 자신의 작업을 통해 진보라는 이름 아래 숨겨진 분단의 상처 그리고 이데올로기가 사람들에게 남긴 허무한 오늘을 작품으로 투영해 가감없이 드러냅니다. 작품이 남과 북 모두에서 버려진, 어딘가에 속하지 않는 존재들을 위한 예술적 저항으로 읽히는 이유입니다.

작가의 붓질은 평화와 통일을 향한 염원을 담고 있지만, 그 염원은 잔해 위에 결과를 남기고 있습니다. 남북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 이념을 초월한 존재들을 상상하고 그 이상향을 향한 갈망은 작품에 온전히 담아냈습니다.

선무 作 '려명'(제주도)

■ 제주에서 다시, “희망을 이야기하다”

작가는 분단의 상처를 재해석하며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존재들을 꿈꾸고 평화와 통일을 향한 비전을 그립니다. 붓질 하나하나, 이념적 경계에 저항하면서 그 경계를 지우고자 하는 메시지가 불쑥불쑥 드러나는 이유입니다.

작가노트를 통해 작가는 “입이 있어도 말 할 수 없고, 눈이 있어도 볼 수 없으며, 발이 있어도 갈 수 없는 것이 이데올로기”라면서 “이데올로기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 없는 것”이라 선언합니다. 남과 북이 함께 화목하게 사는 상상 속에서, 예술을 통해 그 비전을 구현하려는 작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제주에서의 작업들은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념적 분열과는 거리가 멀지만, 제주라는 곳이 분단의 현실과 고통을 함께 경험한 공간인 만큼, 4·3의 비극을 겪은 섬의 풍경 속에서 남북 분단의 상처에 공감하며 분단의 현실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내보려 합니다.

선무 作 '찢어진 우산'(자화상)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입이 있어도 말 할 수 없고, 눈이 있어도 볼 수 없고, 발이 있어도 갈 수 없다. 사람이 사람으로 살수 없게 하는 것이 ‘이데올로기’”라며 “결국 이데올로기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 없는 것”이라 선언합니다. 이어 “이제 ‘그것’ 너머에서 화목하게 사는 남과 북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리고 작품으로 표현한다”라고 작업 취지를 전했습니다.

박경훈 작가 역시도 “(작가는) 탈피, 탈색을 통한 착한 탈북 주민으로 남한 사회의 안정된 정착 또는 상업 화단의 성공한 예술가로 살기보다는, ‘선’을 지우는 적극적인 작업을 통해 남북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상향-통일된 나라를 꿈꾸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라며 “더 낯선 제주에서 자기보다 앞서 ‘선’을 지우려다, 치도곤을 당하고 여전히 그 후유증을 겪고 있는 제주 섬사람들, 그들이 죽음으로 감당할 수밖에 없었던 제주의 역사와 그 역사가 스며 슬프나 아름다운 섬을 온전히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앞으로 작가의 작업과 방향성에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전시는 10월 4일까지 제주시 삼도2동 주민센터 옆, 갤러리 ‘포지션 민 제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황해도 출신의 작가는 북한에서 인민군 복무를 마치고 90년대 말 두만강을 건너 탈북해, 이후 중국에서 다시 대한민국을 찾아 정착했습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회화과) 졸업(2007) 후, 같은 대학 미술대학원(회화과)을 졸업(2009)한 작가는 ‘행복한 세상에 우리는 삽니다’(대안공간 충정각, 서울, 2008)를 시작으로 ‘마인드 더 갭’(sbd갤러리, 뉴욕, 2011), ‘紅.白.藍’(원전 미술관, 베이징, 2014), ‘Iook at Us’(kunstraum, 독일 뮌헨, 2019), ‘나는 선무다’(마인블라우갤러리, 독일 베를린) 등 20여 차례 개인전을 개최했고 ‘분단을 보듬다’(이한열기념관, 서울, 2020), ‘국제 콜라보 벽화 전시회’(엘리자베스 존스 아트센터, 미국 오리건주, 2021), 전주수묵비엔날레 특별전 ‘산처럼 당당하게 물처럼 부드럽게’(해남 대흥사, 2023) 등 다수 단체전에 참가하는 등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 예술곶 산양 4기 입주작가로, 제주에서 레지던시 활동을 하며 제주와 4.3에 대해 알아보고 작품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백두산 맥주·한라산 소주’ 폭탄주처럼 상상하는 새로운 남북

9월 20일(금)부터 10월 4일(금)까지 선무(線無) 작가 개인전 ‘이데올로기’가 제주 갤러리 ‘포지션 민 제주’에서 열린다.

선무 작가는 북한 출신이다. 북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인민군 복무까지 마친 뒤 미술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다 1990년대 말 두만강을 건너 탈북한 후 중국에서 어렵게 지내다, 2000년대 초 구사일생으로 대한민국에 정착한다. 전공을 살려 홍익대학교에서 회화과 학사·석사과정을 마쳤고, 현재는 국내·외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선무 작가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운영하는 창작 공간 ‘예술곶 산양’에 레지던시 작가로 1년 남짓 머물면서 창작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자리다.

작가는 소개 글에서 “우리에게 이데올로기는 무엇인가? 그것은 국토분단이었고 동족끼리 죽음의 전쟁이었으며, 이념대결로 가슴 아픈 상처를 낳았고, 수많은 생명들이 정치권력의 리익을 위해 희생양으로 억울하게 사라지게 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을 제정신 아닌 허수아비로 만든다는 것”이라며 남한과 북한 양쪽을 몸소 겪으며 느낀 점을 풀어냈다.

그러면서 “이데올로기는 분단 한 세기가 다가오도록 남북의 인민들에게 많은 고통을 안겨주었고 지금도 안겨주고 있다”며 “사람이 사람으로 살수 없게 하는 것이 이데올로기라고 나는 생각한다. 결국 이데올로기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 없는 것이다. 나는 이제 그것 너머에서 화목하게 사는 남과 북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리고 작품으로 표현해 본다”고 설명했다.

 

전시 소개글을 쓴 박경훈 작가는 “선무의 작품은 소위 ‘선전화풍’이 주를 이룬다”며 “남한 사회에서는 이미 쓸모없어진, 인민의 정서적 고양 수단이었던 북의 선전화의 양식을 차용해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행위는 자신의 태생지에서 배태한 조형 양식을 차용해 남한 사회에서는 이질적인 브레히트의 ‘소격효과(疏隔效果)-낯설게 하기’ 같은 것을 노린 예술적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스며들기보다는 드러내기 전략을 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대치한 상황에서는 남한 사회도 이 세상의 온전한 답은 아닌 것이다. 탈피, 탈색을 통한 착한 탈북 주민으로 남한 사회의 안정된 정착 또는 상업 화단의 성공한 예술가로 살기보다는 ‘선’을 지우는 적극적인 작업을 통해 남북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상향-통일된 나라를 꿈꾸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고 소개했다.

박경훈 작가는 “나는 그가 더 낯선 제주에서 자기보다 앞서 ‘선’을 지우려다, 치도곤을 당하고 여전히 그 후유증을 겪고 있는 제주 섬사람들. 그들이 죽음으로 감당할 수밖에 없었던 제주의 역사와 그 역사가 스미어 슬프나 아름다운 섬을 온전히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더했다.

이번 전시는 통일부, 남북하나재단, 평화예술교류협회, 네오룩과 함께 한다. 포지션 민 제주는 제주시 삼도2동 주민센터 옆에 위치해 있다.

출처 : 제주의소리(http://www.jejusori.net)


문익환·선무 협업 전시 '나는 가고 너는 와야지' 진행

사단법인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가 문익환 목사와 선무 작가의 협업 전시 '나는 가고 너는 와야지'를 진행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98년 탈북해 2002년 남한에 정착한 황해도 출신 선무 작가의 작품 약 20점과 문익환 목사의 유물이 소개됩니다.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는 "올해는 문익환 목사 서거 30주기가 되는 해"라며 "남한으로 온 선무 작가의 시선으로 분단과 평화를 조명하고, 꾸준히 평화와 통일을 얘기해 온 문 목사의 뜻을 이어 가기 위해 전시를 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전시는 서울 강북구 문익환 통일의 집에서 오는 10월 31일까지 이어집니다.

 

출처 : 노컷뉴스


4·3 75주년…탈북 작가의 첫 '전시전'

◀ 앵 커 ▶
탈북 이후 이름과 얼굴을 숨긴 채
'선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작가가 있습니다.

주로 이념으로 가로막힌 안타까운
남북의 현실을 그리는데,
올해 4.3 75주년을 맞아
제주에서 첫 전시가 열렸습니다.

김하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작은 틈 사이로 빼꼼히
내민 두 눈동자.

화가 자신이 두만강을 넘어
처음 다른 세계를 마주했을 때 느낀 두려움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검은 철조망 위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빨갛고 파란 새들.

이념의 벽을 넘어
자유롭게 넘나들긴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겁니다.

1998년 탈북해
남한에 정착한 탈북 작가 '선무'

선이 없다는 뜻의 이름에는
남북을 가로막는 정치적, 이념적 경계선을
지우고 싶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 INT ▶ 선무 / 화가
\"우리 서로는 원치 않는 싸움을 하는 것들이 되게 되게 슬프더라고요. 그래서 더 우린 잘 놀 수 있는 사이라는 걸…(얘기하고 싶습니다)\"

평화를 말하는 작가의 메시지는
남과 북을 넘어 전세계를 향합니다.

장갑차를 막는 소년을 통해선
이념과 종교로 갈라져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전쟁을 멈추라고 말합니다.

올해 제주4·3 75주년을 맞아
제주에서 처음 열리는 선무의 전시.

'분단'이라는 현실 속에서
평화를 바라는 선무의 마음은
제주4.3 당시
남한만의 단독 선거를 반대했던
제주도민들의 마음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 INT ▶ 양동규 / 탐라미술인협회 사무국장
\"75년 전 제주도민들이 열망했던 하나된 나라 하나된 국가를 열망했던 것을 선무 작가는 현재 그 작업들을 이어오고 있어서…\"

7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역사 왜곡와 이념 논쟁이 끊이지 않는
제주 4.3.

이념의 벽을 넘어 함께 하자는 선무의 그림이 4.3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 st-up ▶
\"올해 4.3 75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전시는
다음 달 9일까지 열립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 END ▶


Pluto umarmt die Kims. Sun Mu im Projektraum Meinblau

Der Künstler Sun Mu wuchs Anfang der 1970er-Jahre in Nordkorea auf. Dort absolvierte er eine Ausbildung zum Propagandamaler, floh aber über China, Thailand und Laos nach Südkorea. Anlass war die Hungersnot in Nordkorea der 90er Jahre. In Seoul, wo er mittlerweile lebt, studierte der Künstler Bildende Kunst. Aktuell zeigt der Projektraum Meinblau, wo Sun Mu eine einmonatige Residenz verbringt, eine Einzelausstellung des Künstlers unter dem Titel I AM SUN MU. Facing North Korea.

Sun Mus Werke kreisen um die politische Lage der koreanischen Halbinsel, die sich 1948 in Nord- und Südkorea teilte.
Die politische Situation in Nordkorea ist verheerend. Geradezu irrsinnig erscheint die alltägliche Lebenswirklichkeit der Bevölkerung, die rund um die Kim-Dynastie (Kim Il Sung, Kim Jong Il und Kim Jong Un) rotiert: Allmorgendlich tönt ein Trauerlied für den vor 25 Jahren verstorbenen Begründer der Familie. Brennt ein Haus ab, muss das Kim-Porträt – selbstverständlich haben alle Menschen ein solches Porträt in ihrer Wohnung – gerettet werden.

Sun Mu gilt in Nordkorea als Staatsfeind, weil er mit seinen satirischen Porträts der Kim-Machthaber ihren gottgleichen Status in Frage stellt. In Südkorea wird er oft zensiert. Nun muss er seine Familie schützen und tritt nur unter Pseudonym und vermummt auf. Im Netz finden sich keine Bilder. "Sun Mu" bedeutet übersetzt "ohne Grenzen" und drückt den Wunsch nach einer vereinten koreanischen Halbinsel aus. Trotz Waffenstillstand seit den 1950er-Jahren besteht bis heute kein Friedensvertrag zwischen den Ländern.

In Sun Mus Bildern stehen immer wieder die drei Kim-Machthaber vor rosa Hintergrund. Sie sind nur schemenhaft wie in einer Skizze hingeworfen. Auf manchen Darstellungen geben sie anderen politischen Persönlichkeiten wie Donald Trump die Hand. Manchmal umarmen sie Disney-Figuren wie Pluto oder werden von anderen Charakteren der Trickfilm-Welt begleitet. Sun Mu greift auf die Bildsprache der Propagandamalerei zurück, um eine subversive Ästhetik zu entwickeln. So eröffnet sich mit den Protagonist*innen weder eine märchenhafte Szenerie noch eine andere Wirklichkeit oder sonst wie geartete Parallelität. Die monochromen Hintergründe in klaren und bevorzugt pastelligen Farben fokussieren die Paarbildungen und Interaktionen. Sie lassen uns auf kleine Gesten schauen. Ihre Darstellungsweise erweckt einen sehr konkreten Eindruck, beinahe so, als hätten all diese Begegnungen stattgefunden – auch jene mit Pluto und den Fantasiewesen.
Dagegen überraschen die abstrakten und großflächigen Werke. In ihrer hingeworfenen Malweise, unkontrolliert übersät mit Farbsprengseln erinnert ihre Lebendigkeit ein wenig an Action Painting, an einen Freischlag von der klassisch geschulten Maltradition.

Die Papiercollagen, von denen sich eine ganze Vielzahl auf zwei Wänden zusammenballt, erinnern an Werke der Pop-Art. Farbenfrohe Arbeiten, die den Kontrast nicht scheuen. Die blühenden Motive und ihre knallige Buntheit wirken wie eine Werbung – ein Appell für den Frieden, die Freiheit und Menschlichkeit.

https://www.art-in-berlin.de/incbmeld.php?id=6398&fbclid=IwAR0OoKsR9XaFEv9rj5JdvCaegJjLEDMfhsr1_JsYmZBL-cQRfhvZE8YFKEM


Kunst als Waffe: Sun-Mu-Ausstellung in Berlin

In seiner Heimat Nordkorea gilt er als gefährlicher Staatsfeind. Weil Sun Mu das Regime kritisiert. Seine Name bedeutet: Ohne Grenzen. Ein Künstlername des im Exil lebenden Malers.

https://amp.zdf.de/nachrichten/heute-journal/kunst-waffe-ausstellung-100.html